고려의 “초조대장경”과 “재조대장경”의 저본과 판각에 대해 학계에서는 대부분 “초조대장경”은 “개보장”등을 저본(즉 바탕본)으로 하되, 등재본(登梓本, 즉 출판을 위하여 새로 필사된 원고본)을 마련하여 판각한 것(이 등재본을 목판에 뒤집어 놓고 본문의 글자를 칼로 새김)으로 인식하였고, “재조대장경”은 대부분 “초조장”의 본문을 수정한 다음 이를 복각(覆刻, 즉 초조장본을 목판에 뒤집어 놓고 그대로 본문의 글자를 칼로 새김)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.
본 연구서는 이러한 고려의 “초조대장경”과 “재조대장경”의 저본과 판각에 대해서 견해를 달리하여 새롭게 살펴 본 것이다. 그 결과 “초조대장경”과 “재조대장경”은 전체적 또는 기본적으로 그 저본이 된 것은 모두 “개보장”이었고, 그 판각은 “개보장”의 잘못된 내용을 수정한 다음 복각(覆刻, 즉 수정된 개보장본을 목판에 뒤집어 놓고 그대로 본문의 글자를 칼로 새김)한 것으로 결론지은 것이다.
-서문 中에서